맘갓드 필리핀

코로나 팬데믹 속 여전한 필리핀의 크리스마스 시즌 사랑 -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in 필리핀

맘갓드 2020. 9. 26. 18:46

 

 

필리핀은 1년 내내 여름 날씨가 이어집니다.  물론, 12개월동안 계속 여름이긴 하지만, 그 가운데 나름 계절의 구분이 있기는 합니다. 

 

3~6월정도가 필리핀에서 가장 더운 핫썸머 기간이라고 할 수 있고, 7월을 지나 8월에 들어서면서 몇달간의 우기에 들어섭니다.  우기라 하면 하루에 한번 정도 비가 내리면서 습도를 유지하는 정도입니다.  이 기간이 지나고 연말에 들어서는 11~12월경이 되면 건기에 들어가게 되는데 더위는 한풀 꺾이면서 습도는 낮기 때문에 상쾌함을 느낄 수 있는 시기가 되지요.  지내기에는 11~2월경이 선선하니 좋은 듯 해요.  다만,  여기서 '선선하다'라는 말은 제가 표현을 그렇게 해서 그렇지, 이게 온도상으로는 27~28도선을 유지하는 기온이랍니다.  25도정도까지만 내려가도 한기가 느껴져서 긴팔 아웃도어를 꺼내입어야 하구요...ㅎㅎㅎ 

 

결론은,  4계절이 뚜렷한 한국의 날씨(하긴, 한국도 요즘은 아열대 기후로 점점 변해가고 있어서 4계절이 모호해졌다고 하죠..ㅠ )에 비해 필리핀의 1년동안 계절의 구분은 우기와 건기로 크게 나눠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필리핀이라는 나라가 위도상 길게 펼쳐져 있는 지형이어서 필리핀 최북단과 최남단의 계절과 기후의 차이가 크게 나기도 합니다.  지금 언급된 계절에 대한 언급은 루손지방, 메트로마닐라 지역을 기준으로 했다고 보시면 되어요~^^

 

 

 

출처 : 네이버 - 9월26일 현재

 

 

 

 

그럼, 요즘 맘갓드의 주무대(^^)인 마닐라지역의 현재 9월말 날씨는 어떨지 궁금하시지요?   

 

현재,  낮최고 기온은 32~33도를 유지하고 있고,  밤기온으로는 25~26도 정도입니다.  전형적인 우기날씨로 하루에 한번 정도 비가 내려서 습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기간이지요.

 

 

 

오늘, 이렇게 날씨 이야기부터 서두를 꺼낸 이유는,  필리핀의 크 시즌 사랑을 보여드리고 싶어서입니다. 

 

 

 

 

 

2020년 9월 현재 Ayala Malls 30th 매장입구

 

 

생필품 구매를 위한 또 오랜만의 맘갓드의 외출이 며칠 전 있었답니다.  완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필리핀 메트로 마닐라는 락다운 격리단계가 유지되고 있고 하루에 3천여명씩 발생하는 신규 확진자의 퍼레이드는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터라,  아직도 외출이 쉽지는 않거든요.

 

7개월째 격리중이다보니 세월이 가는지, 오는지 감각도 없었는데...  모처럼 방문한 쇼핑몰 입구를 보고,  아하~~!!!  한해의 반이 꺾어졌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ㅠㅠ

 

 

 

오랜만에 찾은 파시그에 위치한 아얄라 몰.

예전같으면 입구정문부터 줄을 지어 세큐리티들의 보안검색을 받고 몰에 입장을 할 텐데,  입구에서 체온을 재고, 이름, 거주지 주소와 연락처를 기입하는 방역조치를 거치는 동안에도 줄을 설 필요가 없을 만큼,  쇼핑몰 내는 휑~~~.

 

 

 

그런 휑~한 쇼핑몰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몰 정문과 매장입구에 꾸며진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고서,  아~~!!!  9월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2019년 보니파시오 업타운 몰

 

 

 

필리핀인들의 크리스마스 시즌에 대한 애착과 사랑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것보다 훨~~~씬 더 합니다. 

 

어떻게 말하면, 이들은 " 1년을 크리스마스 시즌을 위해서 살아가는 건가? " 라고 생각할 만큼 크리스마스를 손.꼽.아~!!!  기다리는 것 같아요.

 

 

 

2019년 올티가스 포디움 

 

 

 

 

9월에 들어서면 이미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쇼핑몰들에는 크리스마스 트리실내 장식들이 셋팅완료되고, 매장내 울려펴지는 캐롤송은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이어집니다.   

 

한마디로 말해 이들은 한해의 반은 크리스마스를 즐기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나머지 반동안은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설레임으로,  그리고 크리스마스 시즌에 도착할 때면, 인생 뭐 있냐는 마음으로 크리스마스를 최고의 축제로 즐깁니다. 

 

 

이 시기를 필리핀에서는      Ber Month      라고 부르는, 9월~12월의 Jolly Seasons 을 보냅니다.

 

 

필리핀은 기독교인 비율이 높은 국가이지요.  카톨릭 83%개신교가 9%이니 합치면 90 퍼센트가 넘는 국민들이 기독교 배경의 종교생활을 있으니,  필리핀이 국가의 정체성을 기독교 국가로 선포만 안했을 뿐이지, 국민들의 의식은 기독교 종교문화 기반 속에 있다는 거지요.  그렇다면,  이들의 '지독한 크리스마스 시즌 사랑'에 대해 별도 설명이 필요없을 듯 합니다.. ㅎㅎㅎ

 

맘갓드도 독실한 크리스챤이긴 하지만,  필리핀인들의 크리스마스 시즌 사랑을 생각하면, 발꿈치도 따라가지 못하네요. ㅎㅎㅎ

 

 

 

2019년 파시그 캐피털커먼스 야외장식

 

 

12월이 되면, 본격적인 시즌에 들어서게 됩니다.  학교에서는 크리스마스 선물 나누기 행사가 공식적으로 있어서 전교생들과 교사 및 교직원들의 명단을 무작위 뽑아서 선물을 준비하는 거죠. 우리의 마니또 게임처럼... 행사 당일이 되면, 준비한 선물과 각 가정에서 준비한 여러가지 음식들과 함께 학교내에서 공식적인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립니다.

 

이런 크리스마스 파티는 사람 두셋이상 모이는 공동체라면 어디든 열립니다.  심지어, 아파트 관리소 직원들도 파티일정에는 일을 멈추고 다같이 즐기는데, 콘도 주민들이 현금이나 먹거리, 또는 선물들을 도네이션을 해야하는데,  아주 노골적으로 집집마다 기부를 요구하는 공문을 돌리는게 어색하거나 미안한 일이 아닐 정도이죠. 

 

그래서 본격적으로 12월이 되면, 소액의 현금을 미리 담아둔 돈봉투나 작으마한 선물들을 항상 가방속에 가지고 다니면서, 깊은 관계가 아닌 사람들에게 조차도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며 인사를 나누는게 필리핀 사람들의 크리스마스 문화더라구요.  가난하건, 부유하건,  그들의 형편에 맞게 누리고 즐기는...

 

중국생활 중에서 한국의 구정설에 해당하는 춘지에 기간에 "홍빠오" 라는 빨간색 봉투에 현금을 넣어 주변인들에게 "춘지에 콰일러" 라는 인사를 나누는 것과 같은 문화가  필리핀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인 셈이네요. ㅎㅎㅎ

 

 

 

2019년 스타벅스 크리스마스 시즌 종이컵 디자인과 스티커북

 

 

12월의 크리스마스 본격시즌의 알림은 교통체증이 증명합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사람 몇명만 모이는 공동체라면 어김없이 크리스마스 파티를 가지기 때문에,  그 수 많은 모임들을 모두 참석하려면 12월 한달 내내 파티 파티 파티~!!!!   라고 보시면 되겠지요.

 

그러다보니, 12월이 되면 퇴근무렵 시내의 차량정체는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악독한 지옥속으로 빠져듭니다.ㅠㅠ  그렇지 않아도 필리핀 마닐라의 교통체증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기도 합니다만, 연말연시의 교통체증은 상상 그 이상~!!!   30분이면 도착할 거리를 2시간 이상 걸려 갔던 경험 무수함요...ㅠㅠㅠ  

 

그래서, 맘갓드의 현명한 판단은 12월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을 한다고 하더라도 오후 3시 이후에는 반드시 귀가하는 게 개미지옥 같은 교통체증에 휘말리지(?) 않는 방법이다 생각합니다. ㅎㅎㅎ

 

 

 

2019년 에스엠 메가몰

 

 

어째됐든,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이들의 문화...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긍정적이고 미소를 잃지 않고 친절한 필리핀 사람들이라면 신나는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건 너무도 당연한 현상이기도 하구요. 

 

 

 

다만, 우려되는 바는, 웃고 즐기는 사이에 어느 한쪽에서는 반드시 소외된 사회의 취약계층은 반듯이 있을 것이구요, 그런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이런 크리스마스 시즌이 마음으로는 더 어려운 때가 아닐까요.   진작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은 예수님이신데, 그 예수님은 낮고 천한 자들을 위해 마굿간에서 태어나셨는데...  크리스마스의 본래 의미는 온데간데 없고,  인간들의 즐거움만 남은 듯 해서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음을 감출 길은 없네요.ㅠ  

 

 

 

 

더군다나,  코로나 팬데믹 가운데, 코로나에 감염되어 고통가운데 있는 환자들, 그로 인해 가족을 잃은 슬픔에 빠져있는 사람들, 생사를 가르는 의료현장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는 수많은 의료진들이 과연 2020년 크리스마스를 예전과 같이 설렘으로, 기쁨으로, 행복으로, 풍성함으로 누릴 수 있을런지...

 

심지어, 7개월째 락다운이 진행되고 있는 필리핀의 경제는 엉망 진창,  하루에 수천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먹고 사는 생존의 문제때문에 더이상 강한 락다운을 진행할 수 없는 2020년의 크리스마스 시즌은 어떤 모습일까.... 

 

 

 

 

어서빨리 이 위기가 안정되어,  예전처럼,  비록 지옥의 교통체증 속에 던져진다 하더라도, 여러 쇼핑몰마다 다양한 크리스마스 장식들을 구경다니며,  필리핀 현지인들의 설레는 크리스마스 축제에 우리도 함께 설레해 마지 않는,  그런 때가 속히 왔으면 좋겠습니다. 

 

 

 

 

 

 

 

♠ 중-필-베 3개국 생활하면서 아이들 키우고 일도 하는 맘갓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