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갓드 시선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맘갓드 2020. 7. 19. 00:45

 

 

보이지 않거나 혹은 볼 수 없거나 

코로나가 남긴 사회적 거리두기 

 

 

 

 ♠ 중-필-베 3국 생활하면서
아이들 키우고 일도 하는
맘갓드입니다.

 

 

 

 

 

같은 배경

다른 그림

 

 

 

 

 

 

그렇다

사람이 살아가는 인생의 여정

삶의 배경은

늘 같은 자리

 

 

그 같은 배경이

어느 날은 회색빛이되고

어느 날은 찬란한 총 천연색이 되고

 

 

 

그 같은 배경은

코로나로 인해

하루에 확진자가 천명가까이 

쏟아져 나오거나 말거나

항상 그 자리를 지킨다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볼 수 없는 바이러스

 

그러나 

그로인해 가려진 벽들

 

넘어서면 안되는 

분명한 경계선들

 

 

 

 

 

 

한 달 만에 나선 거리는

필리핀 락다운 단계 GCQ 전환 이후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간 듯

분주하다

 

 

뿌연 미세먼지도 아니고

 

눈으로 보이지도 않고

눈으로 볼 수 도 없는 

바이러스 때문이니

 

 

오늘 보니

코로나가 창궐했나...

의심이 들만큼 

거리가 활기차다

 

 

 

그런데, 

마치 코로나가

내 귓가에 대고

" 나 아직 살아있으니 조심해~!! "

 

경고라도 하듯이

마트 계산대를 보호한 비닐장막이

내 뒤통수를 후려친다

 

 

 

물건을 사고

물건값을 계산하고

값을 지불하는 사이에

 

굳이 서로 긴 영어와 긴 대화따위가

필요도 없긴 하지만

 

오늘따라

캐셔와 맘갓드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저 비닐막....

엄청난 존재감으로 다가온다

 

 

 

 

 

 

 

계산대 비닐막이 신기해서

사진으로 하나 남겨두고 싶은 마음에

 

비닐때문에 잘 모르겠지... 하고

양해를 구하지 않은 채

몰~래 후딱 찍은 사진...

 

캐셔가 알아채고 말았다..ㅠㅠ

눈빛이 심상치 않다...ㅎㅎ

 

1초 2초 3초....

어색한 순간이

비닐막을 가운데 두고 흘러간다..ㅠㅠ

 

타이밍을 놓쳤다

미안하다~

사과했어야 하는데...ㅠ

 

어슴프레 비치는 비닐막 핑계로

그냥...

모른 척 

고개를 돌려버렸다...ㅎ

 

 

생각해보면..

그 찰나의 순간에

쏘리~

짧은 한마디라도 전했어야 하는데...

 

너와 나 사이에 있었던 그 비닐막이

이렇게 큰 간극을 만들어내다니..ㅠ

 

 

사회적 거리두기를

마음으로나

행동으로나

제대로 잘~~ 지켜(?)버린 셈이다

 

 

 

이 코로나 사태의 끝 어디매쯤에서는

 

우리에게 보이지 않거나

우리가 볼 수 없거나

 

깨닫거나

깨닫지 못하거나

 

사회적 간격들이 많이 생길텐데...

 

그 간격과 틈이

과연 

이 삶의 같은 배경을

어떤 다른 그림으로

채워 나갈 것인가...

 

 

 

서로를 의심하고

서로를 경계하고

서로가 서로를 불편해하는

그런 그림이 그려질지

 

그렇기에 

더 품어주고

더 이해해주고

더 믿고 신뢰해주는

찬란한 총천연색의 그림으로 채워질지

 

 

전적으로 그 배경을 채워나갈

우리 손에 들려진 붓의 몫일테니

 

 

 

 

내 손에 지금 들려진 붓은

어떤 붓일까...

 

도촬을 해서 미안타...

인사말 한번 못하고 돌아서버린

오늘 맘갓드 손에 들려졌던 그 붓은

계속 사용해도 될까...ㅎ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