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갓드 베트남

코로나 사태 이후 한-베트남 관계 우려대로 갈 것인가

맘갓드 2020. 7. 16. 00:28

코로나 사태 이후 베트남에서 한국이라는 국가 이미지의 향방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 중-필-베 3국 생활을 동시에 하면서 아이들 키우고 일도 하는 맘갓드입니다.

 

 

 

오늘은 그동안 한류의 신메카였던 베트남 시장이 코로나 팬데믹 사태 이후 어떻게 변화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눠보고자 합니다.

 

사드이후 중국의 한류가 한순간에 꺾인틈을 타 베트남에서 한류 시장이 이전보다 더 급격하게 부상했다고 봅니다.

 

그 기회를 통해 수많은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을 진출하게 되었고,  또 하나의 루트로 중국시장을 담당하고 있던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을 새로운 시장으로서 간주하고 베트남으로 기업이주를 한 케이스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우스갯소리로,  중국에 있던 한국교민사회를 베트남에 그대로 옮겨다 놓았다...  라는 이야기들을 사담에서 나누기도 합니다.   베트남에서,  소위 말해 한인들이 밀접해있는 지역에서는 오며가며 길거리에서든 한국식당에서든 중국에서 알고 지내던 지인들을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 기회가 넘치도록 많더라는 이야기이죠. ㅎㅎㅎ

 

아닌게 아니라,  베트남 교민 단톡방에 보면,  중국어 과외 또는 수업을 원하고 제공하는 광고들이 베트남어 보다 비교적 많아 보인다는 사실이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입니다.

 

 

 

 

전보다 심해진 중국의 규제시스템과 인건비 및 물가상승으로 인해 중국에 진출한 대기업을 제외한 소규모 개인사업 및 생산업체들이 어려움을 겪다가 대안으로 베트남을 선택하는 케이스는 어쩌면 필수불가결 한 상황일지도 모릅니다.

 

오랫동안 중국을 터전으로 사업을 해왔었는데, 완전히 다른 환경(중국을 떠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또는 태국등과 같은 제2의 아시아권 시장을 선택해야만 하니까요)의 상황속으로 대안을 찾는다는 것은 심적 물리적 부담감을 가질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런 가운데 베트남 시장은 특별히 중국의 대안을 찾던 기업인들에게 중국과 유사한 정치경제사회 시스템을 가진 또다른 기회,  그나마 맨땅에 헤딩을 좀 덜 아프게 할 수 있는 경우의 수로 상위권에 링크 될 만 한 조건의 것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그래도 중국에서 잔뼈가 굵어졌으니 유사한 상황속에서 시행착오를 덜 겪을 수 있을테니까요.

 

물론, 한국에서 바로 베트남으로 진출하는 기업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래도 한-중 관계속에 많은 히스토리들을 교과서삼아 필요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으니 이 또한 직간접적 경험이 될 수 도 있겠지요.  

 

문제는...

내 눈에 보기 좋은 시장은 남의 눈에도 보기 좋은 법....ㅎㅎㅎ

그래서 쉽게 판단하고 덤비기에는 경쟁도, 환경도 모두 만만치 않습니다.

 

 

 

 

어쨌든 부푼 희망을 가지고 한없이 밀고 들어온 베트남 시장.

 

다행히 베트남 정부도 한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한국 기업들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많은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누구나 다 아는 박항서 감독의 크나큰 공적은 두 말 할 것도 없고

K-문화 한류의 물결이 요동을 치며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베트남 젊은이들이 많아졌고, 

한국 K-POP을 완벽하게 커버해내는 수많은 베트남 현지 댄스팀들이 축제를 펼칠 정도였으니....

 

 

베트남 호치민 FUNNSTAR 기획사에서 주최한 슈퍼스타 댄스 페스티발 현장(2019년 9월)

 

 

 

물론, 중국에서도 그렇게 애정가진 호의를 넘치게 받은적이 있긴하지요.  한국 사람이라고 하면 표정이 밝아지고 기분좋은 웃음을 아끼지 않았던 동네이웃들, 한국인이라면 집 렌트도 서로 주겠다고,  심지어 렌트비를 깎아도 좋으니 한국인에게 세를 내주기를 반기던 (한국인들이 집을 깨끗하게 관리한다는 걸 아는 집주인들) 때가 있었지요.   

 

중국에서 한참 반일감정이 격해졌을 때 외모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일본인으로 오해받아 어려움을 겪기도 했었습니다.  택시를 탔는데 일본인이면 내리라는 택시기사의 요구에 "워쓰 한구어런, 부쓰 르번런 (나는 한국인입니다. 일본인이 아닙니다.)" 라고 말하면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를 받기도 했던 적도 있었는데,  사드 이후에는 하루아침에 완전 반대의 상황이 되더라니...  아~~ 옛날이여...   암튼.. 사드 스토리는 또 기회가 되면 한번 하기로 하고...

 

한참 중국에서 한국인으로 살 만하던 때를 기억하는 맘갓드 본인으로서 현재 베트남에서의 우호적인 한국인에 대한 대우들은 충분히 감사 할 만 합니다.

 

 

 

 

 

최근 코로나 전후를 통해 한-베트남의 국가관계에 있어서 베트남에서의 국민적 정서가 나빠졌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돌고 있어 염려들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사실 현지에서 체감하는 상황들은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여전히 한국인에 대한 우호감은 변함없고, 한국인 회사에서 일을 하는 베트남인들의 자긍심은 큽니다.  실례로 이번 코로나 락다운 기간동안 저희 사무실 임대료도 집주인이 먼저 연락주셔서 깎아주셨거든요, 

 

 

 

어디나 사고 없는 곳이 있겠습니까만은 오랜 해외생활을 통해 경험한 바로, 일련의 한두 사건으로 인해 국가간의 관계가 그렇게 흔들릴 만한 상황들까지 가는 그런 일들이 그렇게 쉽게 일어나지는 않더라구요. 일부 그 틈을 타 다른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이득을 누리고자 하는 특정 세력이 굳이 일을 크게 만들지만 않는다면이요..

 

 

 

해외생활을 오래하다보니,  한국에서 해외 현지를 바라보는 시선과 판단일 실제로 현지상황과는 많은 간격이 있다는 것을 자주 깨닫게 됩니다.  한국의 언론을 통해 전해지는 기사와 보도를 통해 현지의 모든 상황을 퉁쳐버리거나 쉽고 극단적이며 단편적인 결론을 내어버리는 상황들이 참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북경에 비가 많이 와서 홍수가 났는데,  차량으로도 아니고,  비행기로 3시간여 떨어진 광저우에 있는 맘갓드에게 괜찮냐는 가족들의 안부연락이 오는 것과 같은 상황이지요.  실제로 그런 경우가 많긴 했구요. ㅎㅎ

 

 

 

그만큼 한국에서 보는 현지 상황과는 차이가 많이 있습니다.   베트남 현지에서 교민들이 체감하는 염려치는 한국에서 걱정하고 있는 만큼,  우려하는 만큼의 악화일로로 치닫지는 않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많은 어려움들이 있지만,  국가간의 서로 우호적인 협력으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고 있지 않습니까.  특별기 편성을 통해 한국 기업인들의 베트남 입국을 특별히 열어준 일들이 또한 그렇습니다. 

 

 

 

코로나 이후에도 양국간의 관계는 그렇게 어둡지 않을 것으로 현지에서는 모두 내다보고 있습니다. 중국-일본 동남아 패권전 속에서 한국은 그래도 굳건하게 신의를 잃지 않고 잘 지켜나갈 것이며 그러기를 간절히 바라며 베트남 현지의 한국 기업인들과 교민들은 노력할 것입니다.

 

앞으로 기회가 되는대로,  오늘처럼 맘갓드의 주관적인 시선이 아니라,  보다 객관적인 정보들을 가지고 베트남 상황에 대한 리포트를 해보려고 합니다.  좋은 정보와 믿을만한 자료들로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