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없는 전쟁 코로나 / 6.25전쟁과 코로나
총성없는 전쟁 코로나 / 6.25전쟁과 코로나
1.
6.25 전쟁...
뭐.... 좀... 며칠 지난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코로나 사태는 현재도 진행 중이니까요.
한국은 그나마 락다운이라는
국가적 & 사회적 강한 통제상황까지 가보지 않았으니
체감적 경험치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사회적 격리속에
출근도, 등교도, 외출도 제한받았을테니
이 코로나가 얼마나 우리의 삶을 제약하고
손과 발을 묶었는지 충분히 공감하실 것입니다.
2.
맘갓드는 현재 필리핀에 머물고 있는데요,
필리핀은 한국보다는 좀 더 강력한 시스템으로
코로나를 통제하고 있는 중입니다.
식료품, 약품 구입과 병원방문 이외의 목적으로는
개인적 외출을 완전히 금지하기 시작했던
3월 15일의 ECQ라는 강력한 통제/격리 단계가
거의 3개월을 유지해왔었습니다.
그러다가 6월 중순부터 GCQ라는 단계,
즉, 일정 부분의 대중교통이 운행 재개가 되고
기본적인 일상생활 이외의 업무를 비롯한
일정 신고와 기본 검역의 과정을 거치면
공사 건설 현장 업무까지도 점차 완화시켜 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완전한 사회적 격리 상태가 해제된 상황은 아닙니다.
여전히 특별한 업무 또는 목적이 없는 야간 통행금지가 있고,
미성년자의 24시간 외출금지는 풀리지 않았습니다.
필리핀은 주로 쇼핑몰 문화 위주인데요,
쇼핑몰에서도 식당, 기타 판매업은 영업재개가 허가되었지만,
스포츠나 놀이에 관련 업종은 아직까지는 제한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3.
그런 격리조치 가운데
맘갓드 페밀리도 4개월째 제대로 된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답니다.
기본적인 식료품은 배달에 의존하고 있고,
어쩔 수 없는 생필품 구입과 은행 방문
그리고 비자 연장 등을 위한 이민국 업무처리를 위한
필수 불가결한 외출 이외에의 외부생활을
전면적으로 멈추고 있습니다.
ECQ 단계에서야 당연히 외출이 불허되었으니 못했고
(바랑가이에서 발급받은 패스가 있어야 식료품구입 명목으로 외출가능)
MCQ 단계로 완화되면서 눈에 보이게 도로의 통행량들과 보행자들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기 때문에
하루에 수백 명~천명까지 늘어나고 있는 확진자 통계 발표는
바깥출입을 감히 엄두에 두지도 못하게 발길을 묶고 있네요.
맘갓드의 자녀들은
4개월째 1층 아스팔트 땅을 못 밟아 보고 있다는 현실은
진짜 팩트~!!!
콘도 건물 15층에 거주하고 있으니
수개월째 공성전을 펼치고 있는 셈....ㅠㅠㅠ
4.
그러다 보니, 원치 않는,
그러나 강요되지는 않는 (완화된 현재 시점에서는..)
선택적 감옥생활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한국에 계신 분들은
공감하실 수 있으실는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바깥 외출이 두려운 상황 가운데
지난달 6.25 전쟁 기념(?)일 즈음에
맘갓드 페밀리가 식사하면서 나눴던 얘기들입니다.
5.
전쟁이란.....
모든 것들을 멈추게 하는 강제적인 사건(?)입니다.
어떤 모양으로든 있으면 안 되는 전쟁
그것이 나라와 나라 간의 것이든
같은 민족 간에 총부리를 겨눠야 하는 비극이라면 더더욱...
어떤 이유가 되었건
전쟁으로 남는 것은 단지..
죽음
희생
슬픔
이별
아픔
그리고...
폐허가 되어버린 삶의 터전과 잔해 들일뿐일지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전쟁을 통해
그 누군가는 영웅이 되고
그 누군가는 힘을 가지게 되고
그 누군가는 돈을 벌게 되고
또 그 누군가는 정치적 이득을 취하기도 하지요.
그렇지만 그것은 극히 일부에 속할 뿐
대부분은 피해자이며 상처 입은 자들입니다.
6.
맘갓드는 전쟁을 직접 겪어본 세대는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의 코로나로 인한 펜데믹 상황을 겪으면서..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전쟁을 경험하는 것과 유사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세계대전과 같은.....ㅠㅠ
물론,
폭탄이 터지고,
총성이 빗발처럼 오가며,
비극적이며 공포의 절정인
아비규환의 장면들이 그야말로 사실인
비극적인 실제 전쟁과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만은...
가상현실 체험 정도면
그래도 좀 비교가 될까요.
7.
70여 년 전 한반도에 있었던
동족 간의 총부리를 겨눠야만 했던 동족상잔의 비극은
약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삶을 멈추게 했고,
일터와 보금자리를 잃었고,
더 없는 아픔인
사랑하는 이들과 이별의 아픔을 겪게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몇 개월도 안 되는 이 시간들이
참.... 견디기가 힘들다.... 힘들다....
라고 말합니다.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바깥출입을 못하는 락다운 상황이지만
그래도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인터넷이 있고
족히 먹을 것이 넉넉히 비축되어 있으며
언제든 보급(?)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고,
바이러스를 피할 수 있는 안전하고 쾌적한 집이 있으니...
전쟁의 폭격과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수백리를 안고 업고 걸리며 피난을 떠나야 하고
어둡고 눅눅한 지하 대피소에 숨어
멀리서 들려오는 총성과 포성을 들으며
뜬눈으로 두려운 밤을 지새워야 하는
전쟁의 그것보다는
비교하려야 비교될 수 도 없는 좋은 환경인데.....
채 몇개월도 안되는 이 기간을
고통스럽다....
힘들다....라며
징징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8.
사랑하는 이들을 마음껏 만날 수 없다는 아쉬움은
(원래 지금이면 한국에 나가 있어야 할 때인데...ㅠ)
그래도 건강하게 살아있으니
언젠가는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희망이,
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슬픔과 고통과는
백만 배, 천만 배 비교할 수 없고,
적어도 나라가 존재하고 있어
이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는 많은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으니
전쟁으로 인한 무정부 상태 속에
나라와 공동체가 혼란을 겪으며 갈 길을 잃은 비극보다
비교할 수 없는 감사할 일이라는 것...
9.
그래서
어렵지만,
답답하지만,
현실은 암담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다가올 시간들을 기대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오늘을 잘 견뎌보자는 마음을 굳게 다져봅니다.
10.
포스트 코로나
포스트 펜데믹
앞으로 몇개월은 더
혹자는 1년이상을 갈 수 도 있다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일상으로 돌아갈 안심 해도 될 그 날이
언젠가는 반드시 다시 올것입니다.
그때는 지금과는 결이 많이 다른 세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거라
너도나도 전문가들이 되어(ㅎㅎ)
여기저기서 말들이 오가기도 하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예견되는 미래 앞에
전문가가 아닌 우리는
과연
무얼 준비하고
무얼 대비해야 할지
솔직히 막막하긴 다 매한가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맘갓드도 이러저러한 고민들 때문에
요즘 머릿속에 벌통이 하나 들어있는 듯...
윙윙윙 소리가 하루 종일 떠나지 않네요...ㅠㅠㅠ
변화된 세상에 재빠르게 적응하며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를 위한 많은 생각들 때문에요.
분명한 것은...
그 결과는
지금 이 멈춰진 시간들을
어떻게 사용하고 준비하느냐에 달려있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맘갓드는
이 시간을 희망의 시선으로 바라보기로 했습니다.
여행은 막상 여행지에 도착했을 때 보다
여행을 준비하는 시간이
가장 설레고
가장 행복하다고 하지요.
알 수 없는 미래 앞에 솔직히 두렵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 미래를 준비하는 이 시간들이
설레고
행복하고
감사한 시간이 될 수 있기를,
이 글을 함께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또한
그런 기대와 희망 속에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함께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 싶어
오늘 이렇게 길~~~~~게
사진 한 장 없이 글로만
주저리주저리 읊은 이유입니다.
그것이 갓드의
마음이고
꿈이니까요
for GodDreams
for GotDreams